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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행업 수요 회복 3가지 시나리오

`勝者爲王 敗者爲寇(승자위왕 패자위구).` 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역적이 된다는 중국 속어다. 승(勝) 자와 중국어 발음이 유사한 잉(剩·남음) 자를 써서 생존자가 왕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중국 여행업계에서 들리는 말이다.

우리에게 설이 중요하듯 중국인에게 춘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인구 대이동이 시작되고 여행업은 최대 성수기를 맞는다. 여행업체 매출 중 10%가 이때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4억1500만명이 이동했다. 올해에는 4억5000만명이 이동해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춘제 기간 중국에서 항공 여객량은 절반가량 감소했고, 중국 호텔 투숙률은 60%에서 14%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춘제 이후에도 중국 내 사람과 물류 이동 제한, 소비 심리 악화로 인해 그 충격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월 상반기에는 중국 내 항공 운항편 중 70%가 취소됐다. 게다가 70여 개 항공사가 중국행 항공 노선을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한 온라인 여행사는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중국 내 여행 중 70~80%, 중국발 여행 중 40~50%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여행업은 대체로 이윤이 낮고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가 커 현금 흐름이 매우 중요하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규모가 큰 중국 여행업 상장사는 6개월가량을 버틸 수 있으나 중소기업은 3개월을 버티기 힘들다.

중국 여행업 수요 회복을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로 생각해볼 수 있다.

`빠른 회복`, 즉 현 상황이 3~4월 내에 진정된다면 6월쯤에는 정상화될 수 있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한국 항공산업은 회복하는 데 약 3개월 걸렸다.

`점진적 회복`일 때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중국 운수업 상황처럼 6개월가량 걸릴 수 있다.

`장기적인 경제 하방 압력` 시나리오라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항공업계 사례처럼 12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한국 여행업 상황도 중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일평균 인천공항 노선 이용 여객 실적은 1윌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왕도는 없다.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건 간에 단기적으로 기업은 `생존`을 위해 영업 비용 절감, 자금 융통 채널 확보, 인력 조정, 자본 지출 조정 등을 통한 현금 흐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MGI) 중국 소장]
HaB Korea.net HaB Korea.net (13,515 Point) · 2020-03-08 23:21 · Views 1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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