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외국인 자유 여행객들의 편리한 관광을 위해 지하철 할인 정액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요 관광지 무료 입장 혜택이 있어 외국인 관광 시 필수품이 된 ‘디스커버 서울패스’에 이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이용 기간에 따라 별도의 지하철 정액권을 시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복궁과 이태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의 명소 대부분이 지하철역과 연결돼 있거나 가깝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정액권 이용이 가능해질 경우 자유 여행객이 크게 늘 것으로 관광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외국인 전용 관광지 통합 이용권인 ‘디스커버 서울패스’에 지하철 할인 정액권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을 놓고 서울교통공사·코레일 등과 협의 중이다. 시가 2016년 7월 내놓은 ‘디스커버 서울패스’(24·48·72시간권)를 구매한 외국인은 시내 36개 인기 관광지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미용·한류문화 체험 관광지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서울을 자유 여행하는 외국인의 필수 준비품으로 자리 잡으며 현재까지 5만 개가 넘게 팔려나갔다.
하지만, 패스 이용 외국인들로부터 “무료 교통 기능 추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서울패스에 대중교통 카드 기능이 탑재돼 있긴 하지만 원하는 금액만큼 따로 충전해야 한다. 외국인들은 24시간권 기준 3만9900원인 가격을 좀 올리더라도 같은 시간 동안 지하철도 원하는 만큼 이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패스 발행 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이 지난해 서울을 다녀간 외국인 507명에게 패스에 추가됐으면 하는 기능을 물었더니, 절반에 가까운 48.1%가 ‘무료 교통 기능’을 꼽았다. 이와 함께 교통 기능 탑재 후 가격 인상된 패스의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엔 83.2%가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가 운행하는 1~8호선 구간에 주요 관광지가 집중돼 있는 만큼 지하철 정액 탑승 기능이 패스에 추가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는 수도권 모든 구간에서 통합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려면 서울에서 지하철을 운행 중인 코레일, 우이신설경전철·신분당선 운영사와도 소요되는 비용에 대한 정산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지하철 1~8호선 외 어떤 노선까지 추가할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HaB Korea.net (13,480 Point) · 2019-06-07 14:41 · Views 17585
